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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예술가

안토니 곰리, 신체와 공간 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조각가

by 알프레드 프라퍼티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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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rt Bazel 전시작, Photo by Alfred1990

안토니 곰리는 누구인가?

'신체의 물질성과 다른 물질성이 직면하는 조각의 주요 목적은 만질 수 있는 것과 관찰할 수 있는 것 너무, 공간 깊숙한 곳이나 무의식적인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모든 것과 연결하는 것이다' - 안토니 곰리

 

안토니 곰리는 1950년 영국 런던 출생으로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에서 고고학과 인류학, 미술사를 전공했으며 신체와 공간 간의 관계를 고찰하는 조각과 설치, 공공 미술 작품으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주로 자신의 몸을 그대로 본떠 만든 인체 형상 조각작품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나는 조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곰리의 작업은 1960년대부터 인간이 자연과 우주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 직면하는 방식으로 자신과 타인의 신체를 모두 비판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조각의 잠재 가능성을 발전시켰습니다. 더불어 곰리는 미술이 있는 공간이 새로운 행동과 생각,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장소임을 확인하고자 지속해서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곰리는 1981년 처음 실행한 개인전부터 인간의 몸과 공간을 주제로 금속 재료를 이용하여 조각을 선보여왔습니다. 곰리의 작품은 신체를 하나의 물체가 아니라 장소로 취급합니다. 또한, 인간에게 보편적인 상황과 조건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자 합니다. 작품이 그 자체로서가 아니라 전시되는 장소까지 포함하여 어우러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 곰리 작품의 주요 특징입니다.

 

1994년 곰리는 미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터너 프라이즈를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그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게 됩니다. 그는 학부 때 철학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그의 작품들은 허허 벌판, 바닷가, 황무지, 도시 등에 우뚝 서 있기도 하며, 그의 작품에는 고독, 비애, 절망 등 인간사 모든 것들이 함축적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캐스팅이란?

곰리는 1980년쯤부터 자신의 몸을 직접 캐스팅해 만든 납 인물상으로 조각 작품 활동 세계를 넓혀왔습니다. 캐스팅이란 단어 자체는 굳히는 작업을 의미하여, 석고로 떠서 주물로 만드는 작업 방식입니다.

 

그는 만들고자 하는 조각 포즈를 취한 후 랩으로 싼 자신의 몸에 석고를 덮어 몸이 취한 자세를 캐스팅하는 과정을 통해 작업한다고 합니다. 석고는 수 분 안에 급속하게 마르기 때문에 전신을 한 번에 캐스팅하기 어려워 몸을 몇 등분으로 나누어 작업하고, 이를 다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큰 지구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필요로 하는 작업 방식입니다. 그는 이 과정을 마치 불교에서 자신을 비우며 마음을 수련하는 과정과 같다고 여기며, 예술작품의 내적 체험과 동양사상을 연결 짓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감상 가능한 그의 작품

국내에서는 곰리의 'Think, 2017' 작품을 신세계백화점 본점 6층에 조성된 조각 정원인 '트리니티가든'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Think, 2017'를 자세히 보면 손으로 얼굴을 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작품은 그가 2005년부터 최근까지 매진하고 있는 ‘Cast Blockworks’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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