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켄트리지는 누구인가?
윌리엄 켄트리지는 195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아파르타이트(Apartheid,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를 반대하는 백인 시민운동가이자 변호사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러한 영향이 그가 식민주의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남긴 역사를 바탕으로 작업하게 되는데 기여하게 됩니다.
또한, 켄트리지는 어린 시절 요하네스버그 비트바테스트란드 대학에서 정치학, 아프리카학을 전공했으며, 아트파운데이션에서 미술대학 졸업 후 마임을 공부하러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이후 다시 조국에 돌아와 극단을 창단, 텔레비전 프로듀서 등으로 일하다가 작가로 전향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베니스비엔날레, 도큐멘타 등 세계 최고의 미술 전시회에 초청받아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윌리엄 켄트리지의 주요 작품들은 흑백의 애니메이션과 관람객의 뇌리에 또렷이 각인되는 강한 메시지가 특징입니다. 현재는 작가로서 예술 작품 제작은 물론이고 더불어 강의와 오페라 연출 활동도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탄 드로잉을 시작하게 된 이유
윌리엄 켄트리지는 폭력과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목탄 드로잉으로 90년대 초반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켄트리지가 목탄을 주로 사용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목탄은 유연하여서 머릿속 생각의 속도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일 수 있고, 삶의 임시성과 불확실성을 제일 잘 표현해주는 재료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켄트리지는 종이 위에 목탄으로 형상을 그리고, 그린 형상을 부분적으로 지우고 그 위에 덧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며 사진으로 촬영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합니다. 이 과정에 보통 7~8분 정도 되는 하나의 작품에 적게는 20장 내외, 많게는 60장 내외의 드로잉 작품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분당 수백 장이 사용되는 보통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볼 때 많은 연속 장면이 종이 한 장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방식이며, 현재는 켄트리지의 주요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켄트리지의 주요 작품
1989년 초기작 ‘사랑이 충만한 캐스피어’
: 반란군의 진압으로 처참하게 살해된 사람들의 얼굴이 쌓여 있는 작품입니다.
1994년작 ‘망명 중인 펠릭스’
: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회적 풍경,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 고뇌를 보여주는 목탄 드로잉 작품입니다.
2005년작 ‘블랙박스/샹브르 누와’
: 독일령 나미비아에서 1900년대 초 일어난 헤레로 대학살의 기억을 다룬 작품입니다. 역사적 자료들 위에 드로잉을 한 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뒤 키네틱 조각, 음악 등과 결합했습니다.
2011년작 ‘다른 얼굴들을 위한 드로잉‘
: 분쟁과 상처 때문에 황폐해진 심리가 반영된 풍경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2012년작 ‘시간의 거부’
: 인간이 시간과 운명을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대규모 영상 설치작품입니다.
한국에서의 전시
2015년 12월 1일 ~ 2016년 3월 2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그의 개인전 '윌리엄 켄트리지-주변적 고찰(William Kentridge-Peripheral Thinking)'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개최되었던 전시로 켄트리지의 음악, 미술, 공연 등이 어우러진 그의 특이한 작품세계가 펼쳐졌었으며, 퍼포먼스 제목에서 따온 '주변적 고찰'이라는 주제처럼 자유롭게 연상되고 확장되는 사고의 흐름이 전시되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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