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장/예술가

키키 스미스, 아브젝트 아트를 대표하는 예술가

by 알프레드 프라퍼티 2023. 1. 24.
반응형

푸른 소녀(서울시립미술관), Photo by Alfred1990

키키 스미스는 누구인가?

키키 스미스는 1954년 독일 뉘른베르크 태생의 미국 예술가로 성, 출산, 중생이라는 주제를 다루는 페미니스트 예술가입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미니멀조각가 토니 스미스의 딸이며, 정규미술교육이 아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작업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미술에 입문했습니다.

 

1976년 미국 뉴욕으로 이사하여 1982년 뉴욕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고 뒤이어 아버지의 사망과 1988년 에이즈 환자였던 언니의 죽음을 겪으며 신체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었습니다. 이후 1990년 뉴욕현대미술관의 전시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판화, 회화, 조각, 사진,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녀의 작품 세계를 표현해왔으며, 특히 인간의 몸을 소재로 사용하여 사상, 정치, 경제 같은 인체 외부를 둘러싼 각종 사회적 관념들을 분리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아브젝트 아트란?

아브젝트 아트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감정에 대한 저항적 의식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브젝트라는 단어 자체는 비천한 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브젝트 아트가 주로 사용하는 이미지는 신체 이미지로서 분리, 변형, 절단, 억압 등에서부터 배설물, 토사물, 혈액, 시체 등에 이르기까지 그 자체가 보여주는 장식적 효과와 열린 결말을 통해 의미를 부여합니다. 주요 작품에서 불편한 육체를 드러내는 키키 스미스의 작업은 이러한 아브젝트 아트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표 작품은?

1988년 신체의 내부 기관을 금속(주철)으로 구부려 만든 '소화계'

1990년 스미스의 자화상 중 하나인 '무제(머리카락)'

1992년 척추가 드러난 채 태아처럼 웅크리고 있는 여성을 만들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피 웅덩이'

1992년 작가 자신이 직접 웅크리고 누운 뒤 테두리를 따라 그린 '꿈'

1994년 벽에 거꾸로 매달린 채 세상을 바라보는 '릴리스'

1994년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표현한 '자유낙하'

2001년 늑대 배를 가르고 걸어 나오는 여성 형상의 청동 조각 '황홀'

2001년 작가가 마녀의 조각상이라 표현한 '번제의 여성'

2003년 그리스 신화 속 메두사를 재해석해 인체를 본떠 주조한 등신대 입상 조각 '메두사'

2013년 머리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린 작가의 사진 위에 나무, 폭포수 등을 드로잉한 '폭포'

 

한국에서의 전시

키키 스미스는 2022년 12월 15일 ~ 2023년 03월 1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 2층 전시실에서 '자유낙하'라는 타이틀로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시 타이틀이자 1994년에 제작된 작품 제목이기도 한 ‘자유낙하’는 스미스의 작품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의미하며, 여성 중심 서사를 넘어서 범 문화적인 초월 서사를 구사하는 작가의 지난 40여 년간의 방대한 작품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특징에 기초해 조각, 판화, 사진, 드로잉, 태피스트리 등 1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항구(2015, 서울시립미술관), Photo by Alfred19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