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지마 가즈요, 21세기 미술관의 설계자

21세기 미술관, 일본 가나자와 (2004)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는 누구인가?

세지마 가즈요는 1956년 일본 이바라키 현 출생의 일본 건축가입니다. 어린 시절 건축가 가즈오 시노하라가 설계한 집의 그림을 보고 건축에 빠져 건축가의 길을 걷게 됩니다. 가즈요는 일본여자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1981년 건축가 이토 도요 설계사무소에 들어가 6년간 근무했습니다. 가즈요는 1987년 31세의 나이로 가즈요 세지마 설계사무소를 설립했습니다. 이후 이토 도요 설계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니시자와 류에와 세지마 & 니시자와 건축사무소인 SANNA를 공동 설립한 후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가즈요의 건축을 살펴보면 금속, 자갈, 유리 등을 주재료로 사용하기에 모더니스트 요소가 나타나며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유리를 많이 사용하여 자연광이 건물 내부로 충분히 들어올 수 있도록 디자인하며 이에 따른 내외부의 자연스러운 연계가 돋보입니다.

 

SANNA의 대표적인 건축물

21세기 미술관, 일본 가나자와(2004)

21세기 미술관은 지름이 113미터의 거대한 원형 현대 미술관입니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여 난 유리로 된 외벽과 입구는 열려 있는 느낌을 주며, 미술관 주변은 잔디로 둘러싸여 있어 관람객은 주변의 어떤 도로를 통해서든 한가롭게 걸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미술 도서관, 디자인 갤러리 등이 있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고, 이는 미술관이 지역 사회에 접근하려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공간적 전략은 미술관 내부에도 적용됩니다. 상자처럼 생긴 열네 개의 전시실은 공동 통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람하는 방향이 지시된 보편적인 미술관과 다르게 이런 식의 배치를 통해 관람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한 방에서 다른 방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건물의 내부에서는 360도 파노라마로 도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공간은 SANAA가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자세히 관찰한 결과 탄생하였습니다.

 

톨레도미술관의 유리 전시관, 미국 오하이오주(2006)

유리 전시관에 사용된 유리는 톨레도 부속전시관을 위한 적절한 재질 및 상징입니다. 이는 톨레도미술관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유리 컬렉션 가운데 하나를 소장해 오래 전부터 널리 알려졌었기 때문입니다. 각 전시실이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전시실 안과 바깥 사이의 연계를 지속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현대 미술관, 미국 뉴욕(2007)

신 현대 미술관은 도시적 공간 구조를 무시하지도 않으면서 대비를 통해 서로의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다양한 크기의 3차원 전시공간은 제약이 아니라 층에 대한 관념을 가볍게 소거하며 새로운 형태를 디자인하는 동인이 됩니다. 미술관은 10층 높이이지만 다양한 크기의 상자로 들고 나며 결합하여 있기에 외부에서는 보는 방향에 따라 3, 4, 5, 6, 7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미술관이라는 존재는 도시에서 보호받아야 하고 분리된 특별한 문화예술 공간이 아니라, 도시에 파고들어 가 일상의 삶에 자극이 되며, 우리 삶의 소중한 일부분이 됩니다. 이러한 설계는 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다양한 높이의 상자형 전시 공간 안에 다양한 현대미술의 잔치가 벌어집니다. 전시 공간 내부 볼륨의 변화나 이동 동선인 계단의 극적인 구성이 숨어 있는 신 현대 미술관은 단순함 속에 복합성을 숨기는 SANAA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합니다.

 

롤렉스 교육센터, 스위스 로잔(2010)

로잔 연방 공과대학 내 위치한 롤렉스 교육센터는 지명 현상설계를 통하여 만장일치로 당선되었습니다. 계획안은 ‘단일 층의 넓고 열린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최대 80m의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지를 뒤덮는 유기적인 판 형태의 계획으로 대학 내 건물과의 접근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기존 건물에서의 호수 조망을 확보하기 위해 단일 층 및 두께, 낮은 높이가 수평으로 연속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연속적인 고저 차의 슬로프를 이용해 자유 곡선과 브리지 형태의 단면 계획으로 단층 건물의 조망 조건이 악화되는 단점을 완화했습니다. 이처럼 들려진 단면의 하부 중앙공간을 출입구로 계획해 쉬운 접근성과 명확한 공간특성을 동시에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수상

2006년 일본 건축상

2010년 프리츠커상(니시자와 류에와 공동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