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춤토르는 누구인가?
페터 춤토르는 1943년 스위스 바젤 출생으로 2009년 프리츠커상과 2013년 RIBA 로얄 골드 메달을 수상한 스위스 건축가입니다. 목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한때 목수 수습생이 되어 목수의 길을 걷기도 했으나, 매년 온 가족이 예배를 드리러 갔던 교회에서의 건축 경험이 계기가 되어 건축을 공부하게 됩니다. 춤토르는 1963년 바젤미술대학에서 가구, 산업디자인, 실내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뒤이어 뉴욕 프랫대학교에서 실내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춤토르는 1968년부터 스위스 그라우뷘덴 주 문화재 관리부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1979년 자신의 건축사무소를 열었습니다. 긴 시간 스위스의 소도시나 마을의 작은 프로젝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춤토르는 2009년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으며 유명세를 타게 됩니다. 춤토르의 작업은 지역성이 드러나면서도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무소 운영 방식과 그의 철학
페터 춤토르의 사무소는 스위스의 작은 마을 할덴슈타인에 있습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길에 있는 그의 사무소는 작은 목재창고 같은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원은 겨우 열 명 정도이며, 일 년에 2~3개의 프로젝트만 진행합니다.
‘훌륭한 건축가들이 많은 프로젝트를 받게 되면 지치기 마련입니다. 결국, 제대로 이끌어갈 힘을 갖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소수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나의 태도가 외부에서는 ‘산속에 사는 자폐적인 은둔자 건축가‘ 라는 평판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평판을 들으며 살아갈 것입니다. 단, 친절하게 의뢰를 거절하고자 노력하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건축물 및 저서
[건축물]
테르메 발스(The Therme Vals)(1996)
미네랄워터 발저의 생산지로 유명한 산골 마을 팔츠에 지은 온천입니다. 춤토르는 팔츠에서 지붕에 쓰는 편마암을 켜로 쌓도록 설계했습니다. 테르메 발스는 완공된 지 2년 만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인구 1,000명의 소도시인 팔츠가 유명 휴양지가 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쿤스트 하우스 브레겐츠(Kunsthaus Bregenz)(1997)
페터 춤토르의 초기작 중 하나인 쿤스트 하우스 브레겐츠는 1989년 현상설계에서 당선된 춤토르가 설계한 현대미술 아트갤러리입니다. 예술, 건축, 디자인, 사회가 함께 조화될 수 있는 이상적 공간으로 설계되어 다양한 장르가 서로 연계되는 실험적 프로젝트가 열리는 곳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Bruder Klaus Field Chapel)(2007)
독일 쾰른 인근 농촌마을에 존재하는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은 15세기경 마을의 브루더 클라우스를 기리고자 건축됐습니다. 당시 쾰른 지역에서 타 설계를 하던 도중에 지역 주민에게 브루더 클라우스 채플 설계를 의뢰받았다고 합니다.
콜룸바 미술관(Kolumba Art Museum)(2007)
독일 쾰른에 있는 콜룸바 미술관은 1949년 2차 세계대전 폭격 때문에 폐허가 되어 터와 벽체만 남긴 채로 존재하던 1853년에 건립된 고딕 양식의 성당을 리모델링 한 미술관입니다. 콜룸바 미술관은 현상설계를 실시했으며 168개의 작품 중 페터 춤토르의 안이 선정되었습니다. 춤토르의 안은 대지의 역사를 존중하며 본질적 가치를 보존하는 방법을 통해 후기 고딕 양식의 교회를 섬세하게 부활시켰습니다. 설계안은 기본적으로 폐허가 된 대지를 기반으로 그 잔재를 유지한 채 현대적 미술관의 새로운 파사드를 연결시켰습니다.
[저서]
페터 춤토르 건축을 생각하다
춤토르 자신이 어떻게 디자인의 직관을 이끌어내며, 어떻게 소재를 고르는지, 그가 추구하는 목표는 무엇인지를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으로 설명합니다.
페터 춤토르 분위기(건축적 환경 주변의 사물)
춤토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존재감을 지니는 것을 디자인하는 핵심을 ‘분위기’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그가 평생 디자인을 하면서 체득한 것들을 9가지 개념어로 정리합니다. ‘건축의 소리, 온도’ 같은 미묘, 복합적 느낌에 대한 소견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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