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는 누구인가?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입니다. 일본 쿄토 시립 미술 공예학교 졸업하였으며, 1929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출생입니다. 1957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전개하였습니다.
1977년 일본으로 돌아온 야요이는 나이 48세부터 현재까지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병원에 쿠사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작품활동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에 초대 일본 대표로 참여해 수상하였으며, 2003년 프랑스 예술 문화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시드니 비엔날레, 타이페이 비엔날레 등 다수의 대형 국제전시를 비롯한 총 100여 회의 단체전 및 100여 회의 개인전을 연 바 있습니다.
둥근 물방울 무늬를 사용하게 된 계기
쿠사마 야요이는 일본 나가노에서 부유한 가정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군수 공장에서 낙하산 재봉일을 하는 등 늘 전쟁 속에서 보냈습니다. 그 때문에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것을 질병이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에 대해 교육이 부족한 탓이라며 매질을 했고, 쿠사마는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아버지마저 집을 나가면서 강박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 때문에 쿠사마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쿠사마는 어느날 집안의 빨간 꽃무늬의 식탁보를 본 뒤, 눈에 남은 잔상이 온 집안에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둥근 물방울 무늬로 변형되어 계속해서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물방울 무늬는 그녀가 평생에 걸쳐 하게 되는 작업의 중요하고도 유일한 소재가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환영을 가지고 계속해서 작업하던 쿠사마는 1952년 23세 때 마츠모토 시민회관에서 열린 전시에서 나가노 대학의 정신 의학 교수인 니시마루 시호 박사에 의해 자신에게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시호 박사는 쿠사마의 작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었고 이후 196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쿠사마는 초청받지 못한 작가로서 전시장 앞 잔디에 약 1,500여 개의 물방울 무늬 오브제를 깔아놓습니다. 개당 2달러였던 쿠사마의 사인이 적힌 수많은 물방울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고 이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초청장을 받게 됩니다.
국내 상시 전시 장소
파라다이스시티 로비
아트테인먼트 리조트인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인 Great Gigantic Pumpkin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이 노란 호박에 리드미컬한 물방울 무늬를 더해 야성적이고 유머러스한 매력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호박의 점들이 호박 꼭지를 향해 춤추듯 올라가다가 마침내 하늘로 날아갈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야요이는 은근히 위협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조각으로 공포를 제어하고, 대중은 이를 통해 위로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 본태박물관
제주도 서귀포시 본태미술관에서는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총 5개의 전시관 중 제3전시관에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과 '무한 거울방-영혼의 광채'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노란 호박 위에 크고 작은 검은색 물방울 무늬가 줄을 맞추어 그려진 설치 작품과 빛나는 색색의 조명들이 무한하게 확장되는 '무한 거울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무한 거울방은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만 감상이 허락되고 있지만, 관람객들에게 상당한 여운을 주는 작품입니다. 조명과 거울과 물로 이루어진 무한 확장의 방에서 관객은 그 자신이 작품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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